"성 전문가들에 의하면 여자나 남자나 다 성 흥분 장애가 있다고 합니다. 그건 오르가즘 장애를 불러오는 주범이 되고요.

아니라고요? 난 조루나 지루가 아니고 섹스 중 마침표는 어느 정도 찍는다고요?

 

아니요. 마침표가 다 마침표가 아닙니다.

 

같은 대상에 대해서나 일반적인 상황에선 전혀 흥분이 되지 않거나, 뭔가 극하게 자극적이 상황이 아니면 몰입하지 못하는 습성이나, 

막상 그렇게 해서 시작했는데도 섹스 중 성적 기승전결을 향해 몰입되어 가지 않는 경향도 성 흥분 장애라고 합니다.

 

무슨 말이냐면, 섹스 중 똘망 똘망한 눈빛과 정신으로 언어를 너무 멀쩡히 구사하거나, 타인을 의식해서 지극히 의도적으로 행동하거나, 

지극히 이성적인 상태로 타인을 관망하면서 절정에 오르는 것도 일종의 성 흥분 장애 상태라는 거죠. 

 

솔직히 남이 하기 싫어서 흥분 안 하겠다는데 뭐라 할 수 있겠어요? 그런데 말입니다.

 

성욕이나 성 에너지는 크면서 그러하다면 다소 문제가 됩니다. 그 큰 욕망과 에너지가 섹스 시 충분히 몰입되고 흥분되지 않고, 

절체절명의 순간을 만나 터져 나가지 않으면, 그게 탈출구를 잃게 되겠죠.

 

그건 이성에 대한 혐오로 나타나거나, 무조건적으로 더 많은 이성에 대한 갈증으로 나타나거나, 

결국 폭력성과 파괴력을 지니기도 한다고 많은 성 전문가들이 말합니다. 누구도 이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.

 

참 놀랍죠. 자기가 성 흥분 과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많은 이들이 실은 성 흥분 장애, 성적 몰입 부족, 오르가즘 장애를 앓고 있다는 건 말이죠.

 자기가 그걸 모른다는 게 더 문제이긴 합니다.

 

이렇게 상상하면 이해가 가실까요?

부글부글 끓는 압력솥의 물이 배출구로 제대로 방출될 수 없으면, 결국 압력솥의 다른 부분을 균열시키겠죠?

 

섹스나 좀 잘해보자고요.

'HOW' 가 중요합니다.

 

압력솥이 제대로 끓지 않고 않고 균열된 틈으로 푸슝푸슝 다 새고 있다면 말이죠. 

불꽃놀이가 제대로 창공으로 올라가지도 못하고 별 볼일 없이 다 처박히고 있다면 말이죠."